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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964年 2月 18日
쓰지 않을 수 없다. 세월을 타고, 자신을 태우면서라도 하나밖에 없는 것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. 어디로 갈까? 다이아몬드 3개의 백금반지를 누구에게 줄까? 재고정리를 하고 또 하고, 자연을 역행하는 고통을 씹으면서 주위의 상태를 그리고 닥쳐올 앞날의 가능성들을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것, 수영이, 용옥이, 영애…… 말해보아라. 내 불안한 마음을 이해한다고. 자유의 대가가 노력과 인내라 해도, 그것은 생활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충분한 동기를 이루지는 못한다. 나는 알고 있다. 모든 것, 내가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이 형태를 잃고 분해해버릴 수 있다는 것을. 조만간 끝장이 나는 것이다. 그러나 나의 인생은 무엇인가? 나는 가치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하자. 그러나, 나의 운명은 무엇인가? 누가 내 곁에 붙어다니게 될 것인가? 이제 충실하던 나의 반려였고, 모든 어려움에서 나를 위로해주던 나의 음악은 상처입은 영혼을 더욱 괴롭힐 뿐, 뼛속에 사무치는 슬픔을 아무도 어떻게도 할 수 없다. 정숙이는 시집을 갔다. 순자도 갔다. 신애는 애기 엄마가 된다. 나는 그녀들을 존경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자신을 늘 박해하고 있는 것이나 아닌가? 그렇지 않으면 극단적인 이기주의에 연유한 것인가? 정숙이, 숙이는 나를 용서해다오. 그리고 다복한 가정을 이룩하여 행복하게 사는 것을 보여다오. 그대들은 모두가 용감하였다. 자기의 운명을 받아들임에 있어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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